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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녹입니다.
설풍 편에서 예고했던 대로 오늘은 에치아이 소개이고요
많이 친했던 팀이라 좀 길어질 거 같으니 참고 읽어주세요--
그럼 시작
H.I는 96 후반에 등장한 팀입니다. 팀원은 달랑 넷 뿐이고 그나마도 네 명이 전부
배틀에 참가하는 일은 드물었지만 불과 한두달 사이에 당시 나우누리 게임기동의
팀들을 전부 다 꺾으며 일류팀 반열에 올랐으며 97 때에는 가히 적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정상급으로 성장했지요.
97 총전적이 대충 70승 5패 정도에 96때 번번히 패배했던 에이팀과의 마지막
97배틀에선 30:9로 이겨버렸습니다-_- (에이팀은 97들어가서 타나토스랑 합치고
아키라 꼬마 신의욱님도 끼워 A-T로 이름을 바꿔 활동했습니다. H.I한테 세 번
정도 이겼죠, 초반에)
H.I랑 붙어서 더블 스코어만 면해도 잘했단 소릴 들을 만큼의 압도적인 실력과
당시 거의 모든 게시판 논쟁의 불씨가 되었던 팀장의 반말체 따져들기를 통해
존경과 미움을 동시에 샀던 그들의 등장부터 아는 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첫등장
나우누리 게시판에서 눈팅만 하던 고딩 게이머 김관우님은 "도대체 배틀인들은
얼마나 잘하는가?" 하는 의문을 갖고 시선집중과 아수라의 배틀에 구경을 갑니다.
성남이었나 어디의 좀 멀리 있는 오락실에서 열린 배틀이었는데 이미 양쪽 탐원들이
모여있긴 했지만 아직 배틀은 시작되는 않고 프리플레이가 이어지던 상황, 당당히
난입해서 양팀의 강자들로부터 연승을 뽑아내며 배틀을 지연시켜버렸습니다;
"와 미친 뭔데 이래 잘해" 하면서 한숨만 쉬던 양팀원들을 제치고 우리의 엉아
이문종 팀장이 잽싸게 "우리팀에서 객원으로 같이 하자!" 하고 꼬시는 데 성공,
비로소 배틀이 시작되었고 바로 그 첨보는 비배틀인 객원 덕분에 시선집중은
팀 역사상 유일의 대 아수라전 승리를 기록합니다--; 것도 1점차로.
그 이후로 이문종 팀장이 김관우님을 시선집중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게시판에
공개초청까지 했으나 남 밑에 들어가는 거 싫어하는 그는 동네에서 같이 오락하던
형들을 모아 직접 팀을 만들고 Horrible Illusions라는 이름을 붙여 팀배틀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지요.
초기멤버, 서식지
이 때엔 오락의신 최형일님이 아직 없었습니다. 뭐랄까...제작중이었다고 합니다.
팀장 김관우, 팀원 박찬용, 한성호 이렇게 3명으로 시작했고 나중엔 팀의 에이스,
나아가 배틀계의 전설이 된 오락의신은 아직 팀장으로부터 피터지는 수련을 받는
피교육자 신세였습니다. 교장은 물론 그들의 본거지이자 마음의 고향, 태양오락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이대입구역 근처에 있던 이 작은 지하오락실은 웬만한 배틀인
집결지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실력자들이 서식하는 오묘한 공간이었습니다. 저같은
하수는 11살쯤 돼보이는 여자애하고 붙으면 적절한 매치였던;; 00때 린 잘하던
그 꼬마가 혹시 이 글을 읽고 있지는 않을지..음.
하튼 H.I는 전원이 이 오락실에서 만난 사이이며 97때 추가된 보조멤버들도
역시 태양 출신입니다.
데뷔초기
막 데뷔한 H.I는 팀의 이름을 알리고 더 많은 배틀을 하기위해 게시판에서
조난 건방을 떨었습니다. 특히 팀장의 지령에 의해 판촉과장이 된 최형일님은
오락의신을 자칭하며 배틀 후기를 항상 "~팀, 누구님, 이래저래 잘하시더군요.
하지만 나한테는...후후후" 이런 식으로 썼고 팀장 자신 또한 당시 최고령팀이었던
필승팀조차 깔보는 투의 배틀 후기를 쓰며 많은 형님들의 눈치를 받았지요.
그렇지만 어쨌든 붙으면 게임은 잘하는 게 사실이었고 수많은 배틀, 1:1을 거쳐가며
점점더 실력이 좋아져 결국엔 설풍도 더블 스코어로 꺾어버릴 만한 강팀이 된 것입니다.
1:1에서도 처음엔 졌던 사람들한테 마지막 가선 역시 더블 스코어로 이기고 그랬으니까요.
팀의 특징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사용캐릭터였던 거 같습니다. 팀장의 경우 남들이 다하는 건
하기 싫어하는 성격이었고 뽕빨로 강한 캐릭만 쓰면 게임이 도대체 재미가 없어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개캐는 손도 대지 않았고 성능에 관계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 인기는 없지만 잘 키우면 일당백 되는 알쏭달쏭한 b급 캐릭을 주로
사용했는데 이것이 아예 팀의 색깔이 되어버렸지요.
우선은 이오리, 클락, 장거한, 최번개, 친, 매튜어..이정도는 아예 안했던 거 같습니다.
팀장이 시선집중 배틀 때 아수라의 이오리 클락을 때려잡은 것도 베니와 로버트였고
지옥훈련을 거쳐 최형일님이 1군으로 키워낸 것도 크라우저와 랄프였지요. 박찬용님은
아무 캐릭이나 다 잘했음.
물론 희귀 캐릭터 위에 그들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있었기에 강팀이 될 수 있었습니다.
H.I의 데뷔 전 까지는 대부분의 배틀에 클락을 비롯한 잡기캐릭터와 이오리만이 판을
쳤기 때문에 캐릭터가 고정된 만큼 플레이도 다양성은 찾아볼 수 없고 결국엔 잡기싸움으로
획일화되기 일수였는데요,
그런 와중에 기본기 위주의 견제와 거리싸움, 공/수/점프의 타이밍 공방 등을 앞세운
H.I의 B급 캐릭터들이 강팀들을 줄줄이 격파함으로써 배틀계에도 변화가 오기 시작합니다.
각팀에서 베니나 랄프 같은 캐릭터들을 키우기 시작한 것은 물론, 플레이도 H.I의 것,
당시 많은 이들이 심리전 위주의 대전이라 불렀던 스타일을 따라가게 된 것이죠.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닐지 모르겠지만 당시엔 정말 대단했습니다. 햇님오락실이
96때 팀배틀 자주 하던 곳+배틀인들 놀러 가는 곳 이었는데 적어도 그 오락실만큼은
H.I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죽돌이들이 너도나도 타격기 캐릭을 키우기
시작했고 원거리 기본기 견제와 중단 나는 백점프공격, 훼이크 점프 후 잡기 등이
널리 퍼져나갔던 것이 바로 이 때 이니까요.
또 한가지 특징이 있다면 H. I. 는 96뿐이 아니라 다른 게임들도 다 잘했습니다. 배틀도
처음 데뷔했을 때엔 사쇼(패왕전설)도 했었는데 팀이 얼마 없었던 지라 몇 번 해서
한조 같은 거 안쓰고 전승한 다음에 관둔 듯..97나오기 전에 철권3도 잠깐 했었는데
이건 데뷔전 때 당시 최강팀이었던 T.H.G한테 한 번지고 나머지는 전승…
태양오락실 놀러가면 킹오파 안하고 1945같은 슈팅이나 메탈 슬러그 류의 횡스크롤
액션, 심지어는 땅따먹기를 하면서 놀고 있는 팀원들을 볼 수 있었지요-_- 거 참
신기한 사람들.
아 그리고 하나 더 재밌는 사실이 있는데요, 옛날에는 배틀기록을 무진장 자세히
썼었더랍니다. 매 판마다 승패 여부, 사용캐릭터, 플레이어 기록하고 그들이 낸 초필,
진초필, 퍼펙, 스트 이런 걸 일일이 다 적어서 후기 쓸 때 전부 올리고 그랬습니다.
번거롭기야 하지만 이런 후기를 보면 직접 관전을 안했어도 게임의 흐름도 알 수 있고
누가 무슨 캐릭으로 얼마나 활약을 했는지도 보이는 장점이 있었어요.
근데 이랬던 게 지금처럼 스트레이트만 기록하는 형식으로 바뀌게 된 것이 바로
H.I의, 그 중에서도 최형일님 탓 내지는 덕분인데, H.I가 처음 배틀 나갔을 때
기록 담당했던 최형일님이 어떻게 하는지를 몰라서 그냥 스트레이트만 대충 기록
했다는 것-_-;
그게 결국엔 H.I식 기록법으로 굳었고, 97 때였나 98 때부터 몇번째 주자로 나가서
스트를 했는지 F, S, T로 구분하는 방법을 팀장이 도입해서 지금의 기록법이 되었다는
쓸데없는 얘기였습니다-_-
멤버 소개
팀장 김관우
지금은 배틀 관두고 일 다닌지 오래됐지만 군대 가기 전인 99때까지 항상
최고수명단에 올라있던 초기 배틀계의 A급 실력자입니다. 높은 승부욕과
자존심이 특징이고 킹오파 뿐이 아니라 게임 전반에 걸쳐 좋은 센스를
갖고 있지요. 바로 위에도 썼지만 뭐 못하는 겜이 없음-_-
게임지에 건슈팅 게임 같은 거 공략도 했었고 박찬용님이랑 둘이 1945-2
잡으면 아주 눈 돌아가게 합니다. 심지어는 비트 매니아나 DDR같은
리듬게임도 잘했으니까요.
그러고보니 솔칼리버도 잘했는데, 예전에 일본에서 고수들 초청해와
국가대항전 했을 때 박수호님 포함 다른 우리 대표들 싹 다 발린 상황에서
마지막에 이 분 혼자나가 일본대표팀 다쓸어버리고 상품 타왔습니다-_-
뭐 딴얘기 그만하고;
96때 엔트리는 일본팀, 로버트, 랄프, 기스, 미스터빅 기타 등등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역시 베니마루가 가장 대표적이었는데 아마도 클락한정의
코레더-추가타 버그로 각팀 고수들의 클락을 제압했던 것이 큰 요인이었습니다..
그것도 남들처럼 앉아b서서b진공팽이가 아니라 앉아bbb(b)진공팽이로
9-10히트를 화면에 띄웠던 것 자체가 신선하기 그지 없었지요. 안그래도
커맨드 안먹는 게임, 하단약기본기에서 반바퀴돌리는 필살기로의 캔슬은
클락의 앉아b알헨틴 같이 분할입력으로나 쓰던 시절이었고 앉아ba어류겐은
조영욱님을 비롯 손꼽히는 사람들만 가능한 콤보였던 그 때였으니까요.
(어쩌면 타격계를 워낙 안했기 때문에 연습할 필요자체가 없어서 그랬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아닌게 아니라 김관우님은 커맨드 입력이 빠르다곤 할 수 없지만 상당히
정확한 편이었고 자신이 쓰는 캐릭터들의 필수콤보들 정도는 연습을 통해
입력미스를 최소화 시켰지요. 특히 전성기였던 97의 경우 마리의 잡기초필을
3434b로 썼는데 한 번도 놓치는 걸 못봤네요. (옆에서 보고 있으면 왼손을
계속 파닥파닥 거리며 깔아놓기 때문에 조금 웃기기도;)
다시 캐릭터 얘기로 돌아가서,
베니 외에는 아마도 고로와 기스가 가장 유명했던 거 같네요. 특히 기스는
자신이 아주 좋아하는 캐릭터라서 아랑스페셜 때부터 즐겨했다고 합니다.
누군가 기스는 김관우님에게 아주 잘 맞는 캐릭터라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02때 K9999를 했던 것도 어쩌면 기스의 영향일지도 모른다고 생각 중-_-a
베니마루 기억에 남는 건 1:1이었나 배틀이었나 클락이랑 하다가 점프강발 뒷담,
앉아약발3서서약발 코레더-_-+ 그래픽상으로 도저히 잡을 수 없는 거리였는데
지지지직 굽더니 자빠진 애를 또 약발 네방 편수구, 기절-_- 상대편은 아 씨발.
더불어 저번에 venon님 글에서 ‘관우형은 캐릭터도 멋있는 것만 하고
멋없는 기본기는 쓰지도 않는다’라고 한 걸 읽었는데, 그보다는 역시
남들이 안하는 캐릭, 자기만의 연속기를 썼다는 게 더 맞을 거 같습니다.
97때의 경우 보통 앉아ba로 시작하는 연속기는 앉아b서서b로 쓴다던가-_-
크리스는 근접강손 대신 강발을 쓴다던가, 뭐 이런 걸 좋아라했습니다;
언젠가 한 번은 제가 쿄2로 기절 시킨 후에 점프a서서d강백식으로 피니쉬
했더니 자기 캐릭 죽었는데도 멋있다고 막 좋아하더군요--;
이쯤 되면 당연히 캐릭터 색상도 자신이 좋아하는 색만 고른다는 것 정도
눈치 챌 수 있으실 겁니다. 예를 들어 97때 마리는 검정으로만 골라서 블랙마리
라고 부르며 키웠지요. 그런 사람입니다-_-
팀원1 박찬용
지금 배페인들 중에서 기억하시는 분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김관우님이 인정하는 몇 안되는 고수 중에 하나입니다. H.I가 98때 C.R로
바뀐 것도 이 분이 군대를 갔기 때문일 정도로 팀장의 신임을 받았던
멤버인데 저는 지금은 연락이 끊어져서; 뭐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96은 배틀하는 건 한 번도 못봐서 모르겠고; 프리플레이는 대여섯판 정도
붙어봤는데 카스미한테 gg쳤던 기억이 있네요-_-
97 때는 쿄,료,야마,고로, 마이 이 정도 참 잘했습니다. 저 캐릭터들은
당시 배틀계 최강급으로…물론 완전 꾸진 캐릭도 가끔씩 재미로 키웠는데
97때엔 어떤 신생팀과의 배틀에서 신고 스트 5개 기록한 적 있습니다-_-+
98에선 브라이언이랑 하이데른도 잘 했음
플레이스타일은 올라운드…타격계할 땐 풀러쉬 들어가고 고로나 클락 같은
애로 한 번 잡으면 상대가 두 번 다시 못일어나게 만드는 잡기심리가 특히
예술이었습니다. H.I는 시리즈마다 고로 담당이 있었는데 이 분이 97 담당.
96은 팀장, 98은 최형일님(당시 유일의 장거한 잡는 고로였음)
근데 배틀하는 데 있어 한가지 약점이 있다면 게임을 완전 집요하게 목숨걸고
한다거나 무조건 이긴다!하는 마음가짐은 딱히 없다는 점; 기본적으로는 게임은
즐기기 위해 하는 것,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지요. 그래서인지 대회 같은
거 나가면 얼마 못올라가서 떨어지고 그랬더랍니다…대회의 긴장, 압박감이
본인에게 맞지 않는 듯. 그냥 1:1이나 배틀에선 다이기는데도-_-
그래서 대회는 처음에만 몇 번 나가고 그 후로는 아예 출전을 안했으며
“찬용이형이 없으면 연습이 안된다”라고 입버릇 처럼 말하던 팀장의
연습상대 역할에 올인했지요.
(본인은 자신이 잘해서가 아니라 팀장이랑 하도 오랫동안 게임을 해왔기에
그의 플레이를 잘 알아서 연습을 시킬 수 있는 거라고 했지만)
격투게임은 킹오파 외에는 절정급으로 잘하는 건 없었지만 슈팅을 잘했습니다.
1945-1 같은 경우엔 처음 네 판은 총알 안쏘고 깨는 게 특기였음-_-
메탈 슬러그, 킹 오브 드래곤 요런 류의 게임도 좋아하고..
팀원2 한성호
일 다니느라 배틀에 많이는 참가하지 못했고 97 중후반에 군대 가는 바람에
팀에서 빠져버려서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을 거 같네요. 다른 팀원들에
비해서는 좀 떨어질 지도 모르지만 역시나 고수는 고수입니다.
팀 내에서 연속기를 잘 쓰는 편이고 잡기 보다는 타격계, 스타일은 막가파-_-
상황/캐릭에 맞는 스타일로 잘 전환하는데 짠돌이 캐릭터 할 땐 정말 짜게 하고
공격형 하면 조낸 러쉬 들어가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사기캐릭이건 어퍼건
별 상관 안하고 다 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한 플레이에 기복이 적은 편이고 가끔씩 말려서 어이없게 죽더라도
그거에 열 받아 다음판에 또 말리는 일이 없는 타입이지요. 팀원들끼리
프리플레이 하면 보통 최형일님 니가와에 다들 말려서 토하고 쓰러지는데
한성호님은 그래도 좀 버텼던 걸로 기억; 같이 니가와 하고-_- 결국엔
그래도 지지만…
97캐릭은 쿄, 로버트, 히가시, 레오나, 이오리, 켄수
96은 많이 못봐서 모르겠네요. 붙어본 적도 없고...하지만!
이 분에 대해서 제가 가장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는 게 있습니다.
96 때 아마도 에이팀과의 팀배틀이었던 거 같은데 상대편 고로를
한성호님이 쿄로 구석까지 잘 몰았습니다. 그담에 툭툭 건드리다가
대쉬 앉아약발-서서강손체인(여기서 가크)-독물기3단을 히트시켰는데
놀랍게도 독물기3단을 버튼을 한 번 씩만 눌러서 척척척 입력하더군요--;
저번에 크리티컬 편에서 말씀드렸지만 당시의 독물기는 배틀에서 자신있게
내밀 수 있는 유저가 조영욱님 이외엔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기술이었는데
그 타이밍을 완벽히 캐치하고, 그것도 체인콤보에 이어, 가크까지 세서
버튼 세 번으로 입력하는 모습이 정~말 멋졌습니다(저도 쿄 했기 땜에;)
96 후반 가서야 유저도 좀 늘고 하면서 입력이 많이 정확해지긴 했지만
쿄 가장 잘했던 조영욱님도 2단 돌리면서부터는 연타였기에 저 장면은
절대 잊을 수가 없더군요.
부팀장 겸 에이스 최형일
머 딱히 할 말이 없는 우리의 외계생명체, 그냥 닥치고 존나 잘합니다-_-
라는 게 사실이긴 한데, 믿기 어렵게도 원래는 동네에서도 조금 딸리는 레벨의
유저였다는 카더라가 있습니다. 그러나 재능을 발견했는지 팀원이 더 필요했는지
김관우님이 그를 데려다가 캐릭터도 바꾸고 스타일도 고쳐가면서 정말 살벌하게
훈련시켜 팀원으로 영입했다고 합니다. 캐릭은 랄프, 크라우저 이외에 쿄, 김갑환,
레오나 등등등
그 후로 데뷔당시 고1…거의 막바로 크라우저 갖다가 지존 먹었고 97 들어가선
도무지 적수가 없었다고 보면 됩니다. 마지막에 인천에서 한 대회를 빼곤
모든 개인전 쓸어먹었고 (인천대회는 김관우님 우승) 결승전조차 시시해보일만큼
압도적인 실력이었습니다.
특히 거평대회 때는 97 한 번도 안해본 상황에서 학교 끝나고 교복 차림으로
나타나 기냥 우승해버렸죠-_- 여러 번 해봤고 이미 몇 가지 비기들을 발견했던
RMS가 4강에선가 아테나로 덤볐다가 최형일님 고로한테 완패당했지요;
당시 억울해하던 RMS의 얼굴은...
그래도 97 때에는 라이벌..까진 아니어도 그나마 엊비슷한 수준의 니가와 전문
플레이어가 있었으니, 아오이를 버리고 장풍과 백식만으로 배틀계를 쑥밭으로 만든
소금이오리의 주인공인 신태극문팀 에이스 소병윤님.
H.I는 97 들어가서도 당시의 사기캐릭 이번치장+베니는 잘 안했는데 신태극문이랑
하면 어쩔 수 없이 에이스에게 이오리나 베니마루를 시켰을 정도로 소병윤님의
치즈루, 이오리는 강했습니다. 켄수도 절정이었고.
근데 이 둘이 배틀이던 대회던 맞붙으면 정말 둘 다 이오리 해서 양쪽 구석에서
죽어라 장풍만 쏩니다--; 그러나 결국엔 최형일님이 어떻게든 이김. 얘기만 들어선
언뜻 진짜 지루하고 보기에도 짜증날 지 모르겠지만 소금플레이도 이만한
레벨의 고수끼리 맞붙으면 정말 살떨린답니다; 가드 대미지 한 도트에도 갤러리가
움찔 움찔, 강기본기 하나라도 들어가면 탄성나오고--;
그 외에도 97 나오기 전 철권 팀배틀 할 때에도 김관우,박찬용님은 승률이 30-50%
간당간당 한 정도 였는데 이 분 혼자 나머지 다 메꿔서 항상 이겼음. 예를 들어
60 대 35로 이겼다 하면, 김관우 15승 12패, 박찬용 9승 12패 최형일 36승 11패
이런 식의 결과가 철권배틀 내내 이어졌습니다. 사쇼도 잘했고.
휴 멤버소개는 대충 이정도. 그리고 사용캐릭터는 최대한 서로 안겹치게 썼는데
원래는 하는 캐릭터들이 많이 비슷했습니다. 특히 97에서는 네 명 중 셋 이상이
했던 게 쿄, 고로, 테리, 히가시, 료, 로버트, 킹, 야마자키, 브라질팀, 김갑환,
야시로 정도-_-? 게다가 조금씩 다른 스타일로 키웠기 때문에 H.I랑 배틀하면
캐릭터 고른 것만 봐선 누가 하는 건지 모를 경우가 많았습니다.
쿄 같은 경우엔 팀장 장풍쿄, 박찬용 뒷담+정석쿄, 한성호 무식만 노리는 쿄,
최형일 가크쿄…(97에선 근접강발과 황물기2단의 가크수치가 대박이었음)
이런 식이었지요. 야시로는 전원이 배틀에서 스트 뽑을 수 있을만큼 잘했고
레오나, 테리, 로버트 정도도 다들 고수급. 팀원은 적지만 결코 선수층이
얇다고는 할 수 없는 팀이었네요.
아 이상입니다-_- 너무 길었나요;
더 쓰라면 더 쓸 수도 있겠지만..이쯤에서.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리플은 특별히 질문이 아닌 이상 일일이 답글 못달아드리고 있지만
항상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와항;
다음 편은 RMS의 아수라~
안녕히^^ |
